매년 개인적인 독서영역을 설정해서 책을 읽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이것저것 영역에 상관없이 책을 읽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한해의 큰 흐름을 잡아주는 독서영역 설정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09년에는 ‘역사‘를 독서영역으로 잡고 역사와 관련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대실패;; 우선 고대사를 시작으로 중세까지 공부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종교와 철학‘에 관한 문제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진도가 안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역사공부(?)는 흐지부지 넘어가고 2010년에는 가장 기초학문이라는 ‘철학‘을 독서영역으로 잡고 몇 가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철학책을 보면서 2009년 역사공부를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와 철학은 인문학의 대표적인 학문이다.
역사를 공부할때는 ‘현실의 역사‘와 ‘생각의 역사‘를 같이 이해해야만 당시의 상황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역사+철학의 복합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마케팅으로 밥을 먹고 살다보니 마케팅관련 책을 주로 읽었는데 연차가 늘수록 마케팅관련 책보다는 인문학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기초는 ‘역사와 철학‘에 있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철학‘을 정리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러셀 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을유문화사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 버트런드 러셀이 직접 정리한 철학사. 그리스 철학에서 현대 분석철학까지, 주요 사상을 사회.정치적 배경속에서 다루고 있다. 철학을 소수 지식인들 사이의 논쟁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을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는 러셀은, 공동체의 삶과 사회문화적 환경의 관점에서 철학사를 그려낸다.
철학공부를 위해서 구입한 첫번째 책입니다. 방대한 분량과 큰 크기때문에 몇 장 읽지도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다들 추천하는 책이지만 주로 지하철에서 출퇴근 시간에 독서를 하는 저는 들고 다니기도 부담되고 처음부터 너무 부담되는 책이였습니다.
특히 철학사의 경우 초보자가 넘어야 할 개념들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가벼운(무게도 내용도;)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철학 – 
남경태 지음/들녘(코기토)
길가메시에서 하버마스까지, 서양 문명사를 구성하는 ‘생각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문명의 출범에서부터 시작하여 20세기 후반까지, 구체적으로는 2007년 현재 생존한 철학자들까지를 다룬다. 각각의 철학자나 철학의 갈래를 깊이 파고드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구슬을 꿰듯 철학사의 ‘재료‘들을 꿰어 맞추고자 했다.
‘인류 문명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철학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현실의 역사와 연결된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는 지은이의 의도에 걸맞게, 본문 곳곳
초보를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절대 가볍게 읽을수는 없는 책입니다. 러셀의 서양철학사보다는 좀 더 작지만, 그래도 560 페이지라는 압박이 있습니다. 남경태님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책이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고, 중간중간 동서양 사상에 대한 비교가 있어서 이해하기는 좀 더 쉽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영역의 책을 읽으면서 봤더니 거의 2달째 붙들고 있는 책입니다.
철학사를 처음 접하면 실체,코기토,관념,이원론 등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단계에서 포기하면 중세의 철학으로 넘어가기가 힘듭니다. 헬레니즘 철학사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들이 중세는 물론 현대철학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용도로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강의‘가 유용합니다.
카프리카는 베틀스타 갤럭티카의 스핀오프 시리즈입니다. 신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 다원신과 다일신에 대한 이야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서양철학사의 기초가 되는 ‘이원론‘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 필요한 작품입니다.
미드를 보다보면 또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많은 부분이 ‘서양철학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동양철학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이해가 빠른 반면 서양철학사를 그 기조에 깔고 있는 미드나 영화는 이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서양철학사를 공부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미드‘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책읽기 지루할때는 미드 한편!!)
사실 철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당장 돈이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생각이 명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바쁜 직장생활중에 철학을 논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부질없는 짓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철학‘에 관련된 문제와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종교는 무엇인지.. 나의 생각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순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철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마케팅이나 경영뿐만 아니라 영역을 불문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 ‘철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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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때마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카프리카는 볼까 말까 고민하던 미드였는데 이 참에 함 봐야겠네요~^^
방문 감사합니다.~^^